일본 도쿄 인근에는 이름난 관광 도시들이 즐비합니다. 요코하마, 가마쿠라, 지바처럼 익숙한 이름들 속에서 요즘 조용히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여행지가 있습니다. 바로 사이타마현의 ‘가와구치(川口)’입니다. 과거에는 공업 도시로 잘 알려져 있었던 이곳이, 지금은 감각적인 문화 공간, 맛있는 로컬 음식, 합리적인 숙소, 도쿄 접근성까지 모두 갖춘 ‘도쿄 여행의 숨은 보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 도쿄에서 단 20분, 압도적인 접근성
가와구치는 도쿄와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도쿄역이나 우에노역에서 JR 게이힌 도호쿠선을 타면 불과 20~2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합니다. 특히, 도쿄 북부 지역에서 숙소를 잡거나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입니다.
일본 여행에서 ‘접근성’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짧은 여행 일정 중 하루를 내어 색다른 분위기의 소도시를 경험하고 싶다면, 가와구치는 최고의 목적지가 됩니다.
2. 공업 도시의 과거가 만든 독특한 분위기
가와구치는 메이지 시대부터 쇼와 시대까지 철강과 기계 산업으로 번영했던 전형적인 공업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도시 곳곳에 당시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오래된 창고, 철공소, 굴뚝 등은 과거의 산업 유산이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공간들이 리노베이션되어 갤러리, 카페,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트파크 가와구치’나 ‘SKIP 시티’는 과거 산업지대의 모습을 살려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젊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사진 찍기 좋은 배경은 물론, 예술적인 분위기를 즐기기에 딱 좋은 장소입니다.

3. 가성비 좋은 숙소, 장기 체류에도 적합
도쿄 시내의 호텔은 물가가 높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신주쿠, 시부야 같은 중심지에서 숙박을 하려면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합니다. 반면, 가와구치에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숙소가 많습니다. 비즈니스 호텔, 게스트하우스, 아파트형 숙소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며, 대부분 역 근처에 위치해 있어 도쿄 도심으로의 이동도 부담 없습니다.
또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장기 체류를 고려하는 여행자에게는 주방이 딸린 숙소나 넓은 객실을 제공하는 호텔이 유리한데, 가와구치에는 이러한 옵션도 풍부합니다.
4. 로컬 감성 가득한 먹거리 탐방
가와구치는 유명 프랜차이즈보다는 로컬 식당과 개성 있는 작은 가게들이 많아 ‘진짜 일본’을 경험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일본 가정식이나 지역 특산 요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추천 식당 예시:
- 카와구치 시죠마에 식당: 싱싱한 생선을 활용한 가정식 정식이 인기.
- 사이카도 라멘: 진한 돈코츠 육수와 차슈가 일품인 라멘 맛집.
- 노스테라스 카페: 옛 공장을 개조한 인더스트리얼 감성의 카페로, 브런치 메뉴와 커피가 유명.
또한, 야키토리(닭꼬치), 오뎅, 일본식 카레 등 다양한 일상 음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돼, 도쿄보다 더 ‘현지적인’ 미식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5. 예술과 디자인의 도시로 변모 중
최근 가와구치는 ‘예술 도시’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SKIP 시티로, 영화와 영상 콘텐츠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으며, 미디어 아트 전시나 체험형 이벤트도 자주 열립니다. 또한, 도시 전역에서 예술 프로젝트나 커뮤니티 기반 예술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문화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매력적입니다.
골목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벽화, 디자인 가게, 수공예 상점은 마치 교토의 일부 지역을 연상시키며, 관광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가와구치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많아, 복잡한 도심 속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 좋습니다. 특히 아라카와 강변은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에 좋은 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의 일상적인 쉼터입니다.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워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그린센터라는 식물원에서는 사계절 다양한 꽃과 식물을 감상할 수 있어, 자연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7. 쇼핑과 실속형 라이프스타일 경험
가와구치에는 지역 마트, 중고 상점, 생활잡화점 등 도쿄 시내보다 더 ‘생활밀착형’ 쇼핑이 가능합니다. 일본의 실속 있는 소비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으며, 100엔샵부터 오프라인 중고카메라 매장까지 숨은 보석 같은 가게들이 많습니다.
관광객용 면세점은 없지만, 오히려 그것이 진짜 일본 생활의 일부를 체험하고자 하는 여행자에겐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8. 다양한 커뮤니티와 외국인 친화적인 분위기
가와구치는 도쿄 근교에서도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특히 브라질,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도시로, 다문화적 요소가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이 덕분에 외국인을 위한 안내 표지, 영어 메뉴, 번역 앱 친화적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초보 여행자도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문화 푸드 축제나 거리 마켓 등 외국인과 일본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벤트도 종종 열려, 보다 열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9. ‘당일치기 여행’ 이상의 가치
가와구치는 단순히 도쿄의 외곽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일정이 짧은 여행자라면 당일치기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고, 여유 있는 여행자라면 며칠 머물며 가와구치만의 분위기를 천천히 음미하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예술과 디자인, 로컬 음식, 도심에서 벗어난 힐링, 실속 있는 소비생활 등 다양한 요소가 조화롭게 섞여 있어, “한적하지만 심심하지 않은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도쿄 여행의 대세는 이제 ‘도심 탈출’입니다. 혼잡한 중심지를 벗어나 일본 현지의 정취와 삶을 느낄 수 있는 곳, 그리고 ‘숨은 매력’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점점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가와구치는 단연 주목할 만한 도시입니다.
처음에는 스쳐 지나가는 기차역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한 번 발을 들이면 조용하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도시. 그곳이 바로 가와구치입니다.
지금 바로 다음 도쿄 여행 일정에 ‘가와구치’를 추가해보세요. 당신만의 작은 발견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